[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오늘 함께 저녁을 먹는데 뭘 빼고 먹습니까?
네. '최고위원'은 빼고 먹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성과를 직접 설명하고 당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인데요.
당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신임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함께 합니다.
Q. 최고위원도 지도부인데 원래 안 부르나요?
지난 3월에는 불렀죠.
대통령이 최고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월)]
(장예찬에게) "축하합니다" (태영호에게) "축하합니다" (주호영, 정진석에게)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기현에게) "아이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김재원에게) "축하해요" (김병민과 악수) 김병민 "고맙습니다' (조수진에게) "고생했어요" (이철규와도 악수)
Q. 그랬죠. 그런데 이번엔 왜 빠졌을까요?
대통령실은 '신임 원내지도부를 축하하는 자리'라며 일부러 뺀 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입니다.
요즘 국민의힘 최고위원 중 성한 사람 찾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실언 논란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됐죠.
[천하람 /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지난달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 최고위원들 설화 계속 이어집니다.) "징계하기 시작하면 (최고위원 중)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요. 김병민 최고위원 혼자 앉아 있을 것 같다. 추가 수당을 뭔가 지급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Q. 그렇다해도 문제 없는 최고위원은 못 가서 좀 억울 할 것 같은데요.
별 논란이 없는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물어봤더니 본인들은 말을 아끼더라고요.
하지만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최고위원 논란에 유탄을 맞았다"고 표현했고요.
또 다른 관계자도 "지도부로서 당연히 가야할 자리에 못 가니 이들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인디언 기우제'에 비유했나보네요?
네, 앞서 보신 것처럼 검찰에 일방적으로 자진 출두한 뒤 검찰의 수사를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뭔가 나올 때까지 수사한다는 마구잡이식 수사는 심각한 인권침해로 연결될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라이온 킹이라는 영화를 아실 겁니다. 무파사가 동생 스카의 억울한 음모로 죽고 나서 아들 심바는 쫓겨나게 됩니다. 스카와 하이에나들이 지배하는 밀림은 생기를 잃고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만화는 억울한 음모로 죽게된 왕의 아들이 다시 왕의 자리를 되찾는 과정이 담겼는데요,
Q. 억울하게 쫓겨난 심바가 본인이라는 건가요?
노무현 전 대통령, 조국 전 장관 이름도 꺼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한적한 곳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정말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심각한 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그렇고 조국 전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예요."
Q. 비유는 화려한데, 본인 캠프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한 반성은 없어보이네요.
네, 당내 반응도 우호적이진 않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실효성이 없고 '국민들이 어리둥절하게 느낄 것'이라 했고요.
당 지도부의 대응을 이 동물에 비유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강제 수사권 없다는 이유로 지금 다 포기를 하고 있거든요. '김현아 의원은?' 뭐 이런 식으로 하는 것들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4일)]
(이번 기자회견 좀 어떻게 보셨나요?)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마치 모래에 머리 박고 있는 타조 같은 그런 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대인배 흉내 내며 나 한명으로 퉁치자는 식으로 사법 거래를 시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억울하다면, 온갖 비유화법을 동원하는 것보다 팩트부터 명확하게 밝히는 게 좋겠습니다. (팩트부터)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박소윤PD·여서희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